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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 항해99 마지막 회고ㅣ이제는 말할 수 있다

오늘 ONEUL 2023. 3. 17. 15:25

1️⃣ 드디어 수료!
2️⃣ 항해99를 시작하기 전에
3️⃣ 내가 항해99를 선택한 이유
4️⃣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장점
5️⃣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단점
6️⃣ 끝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
7️⃣ 마지막으로..
+) 항해99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1️⃣ 드디어 수료!

항해99를 작년 11월에 시작했는데 어느새 해가 바뀌고 수료를 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누적 학습 시간이 1927시간이니까 주 평균 120시간 이상을 몰입했고, 모든 과정을 성실하게 임했다.
짧다면 짧은 3개월, 그동안의 항해99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솔직한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2️⃣ 항해99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나는 코딩과 전혀 관련 없는 예체능을 전공했고, 이전에 국비지원 학원에서 Java 강의를 수료한 상태였다.
강사님을 매우 잘 만난 덕에 많은 걸 배웠지만,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한없이 부족했다.
계속해서 서류 탈락의 고배를 마시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한 번 더 교육을 듣기로 결심했다.

 

 

 

3️⃣ 내가 항해99를 선택한 이유

나는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해야 했다.

대부분의 코딩 부트 캠프는 평균 6개월 정도의 교육기간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미 5개월간의 국비 교육을 들었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항해99는 99일 동안 주 100시간 이상 몰입하는 고강도 부트캠프이다.
3개월이면 눈 딱 감고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교육기간이 줄어든 만큼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다.
부트 캠프 자체가 저렴한 금액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부트 캠프 대비 항해99가 저렴한 건 사실이다.

그리고 뭔가 나는 스파르타 코딩클럽에 대한 믿음(?) 같은 게 있었다.
국비지원 교육을 듣기 전, 기초를 쌓기 위해 스파르타 코딩클럽의 [웹 개발 종합반]이라는 강의를 들었었는데
‘딸칵’ 선생님이신 이범규 대표님의 강의가 너무나 내 취향이었다🤣
강의 수료 후에는 ‘메이킹 챌린지’(웹종 완강한 사람끼리 모여서 15일 동안 프로젝트 만드는 챌린지)라는 챌린지에도 참여했었는데 그때 팀원들과 새벽까지 코딩하던 기분을 잊을 수가 없었다.
‘초보자에게 이런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회사라면 부트 캠프도 제대로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웹개발 종합반 완주 성공!

 

 

 

4️⃣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장점

 

떠먹여 주지 않는다

나는 굉장히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2개의 커리큘럼을 경험해 봤으니 비교해 보자면,
국비 학원의 커리큘럼은 대부분 강사님의 타이핑을 따라치며 시키는 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내 나름대로 매일 TIL을 적으며 공부한다고 했지만
먹이를 구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고 눈앞에 먹이를 다 갖다 주니까 배가 불러서 그 방법을 궁금해하지조차 않았다.

항해99는 달랐다.
국비 학원처럼 매일 수업을 한다거나 하지 않는다. 절대 떠먹여 주는 법이 없다.
대신 스스로 사냥하는 법, 먹이를 손질하는 법 같은 것들을 알려준다.
그러다 보니 치열하게 고민하고 덤벼들지 않으면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개발자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다.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으면, 평생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나는 항해99가 그런 기반을 잘 다져준다고 생각한다.

 

협업 기반 커리큘럼

위에서도 말했지만 항해99 커리큘럼에는 수업이라는 게 없다.
주 단위 스프린트로, 다음과 같은 패턴이 일주일마다 반복된다.

📆 발제 → 팀 매칭 → 문제 정의 → 해결 → 트러블슈팅 → 회고

발제 때 한 주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알려준다.
알고리즘, 주특기 주간을 제외하고는 전부 팀으로 협업해야 하는 과제들이다.
나는 함께할 때 더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결국 회사에서도 팀 단위로 일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협업 기반 커리큘럼으로 나의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다.

 

디자이너까지 협업하는 실전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에 있어 아주 매력적인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항해99는 마지막 6주간 프론트엔드, 백엔드, 디자이너가 한 팀이 되어 실제 유저에게 제공할 서비스를 만든다.
그냥 만들고 깃헙에 꽁꽁 묵혀두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진짜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뚝딱뚝딱 만든 프로젝트에
디자이너님의 기깔나는 디자인까지 얹혀지면 꽤나 그럴듯한 서비스가 완성된다.
좋은 포트폴리오로 쓸 수도 있을뿐더러 그 과정이 매우 매우 매우 재밌다!
항해99의 자랑스러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5️⃣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단점

 

떠먹여 주지 않는다

앞서 말했지만, 누군가에겐 단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항해99로 개발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이런 환경이 낯설지 않을까 싶다.
주변 동료에게 물어보면 알려주긴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고, 결국 스스로 부딪혀야 한다.

내 주변에도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여럿 보았다.
몰아치는 공부 부채에 중압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런 안타까운 상황들을 보면서 항해99의 마케팅이 조금 원망스럽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항해99의 최대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합류 전 주특기로 할 언어의 기본서를 1회독 정도 하고 오는 게 좋은 것 같다.
물론, 완전 노베이스로 시작하셔서 폭풍 성장하신 분도 있었지만
가파르게 성장한 만큼 그 성장통은 내가 감히 예상할 수도 없다.
이 글을 읽으면서 항해99의 합류를 앞두고 있다면, 그리고 합류까지 시간이 여유롭다면,
프로그래밍 언어의 변수, 연산자, 메서드, 제어문(if문, for문) 까지는 공부해 보시는 걸 추천한다.

 

팀원의 영향이 크다

커리큘럼 자체가 협업 기반이기 때문에 팀원이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딱 4번밖에 없는 프로젝트 경험을 나와 마음 맞는 팀원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팀은 매주 랜덤으로 배정된다.
(실전 프로젝트 때는 어느 정도 의견을 반영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설령 나와 마음이 맞지 않는 팀원과 한 팀이 되더라도 프로젝트는 완성되어야 한다.
또, 팀원 개개인의 능력치가 다르기 때문에 결과물 퀄리티에 갭이 존재하는 것 같다.
당연하다. 한 반에 40명 정도 있으면 경력자, 전공자부터 노베이스 비전공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나와 완전히 맞는 팀원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팀 안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는 본인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수면 부족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나의 너무 힘들었던 점..

짧은 기간에 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결국 줄일 수 있는 건 잠뿐이었다.
특히 실전 프로젝트 기간은 더 심했는데, 팀원 모두가 새벽까지 개발하는 건 일상이었고,
일주일에 1~2번은 아예 잠을 자지 못하기도 했다.
댄서 시절 주구장창 했던 새벽 연습으로 단련이 된 건지
이 말도 안 되는 생활을 버텨낸 내 몸이 참 신기할 따름 😴

새벽까지 함께 개발했던 팀원들

 

 

 

6️⃣ 끝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

 

개발에 진심인 동료들

항해99를 하면서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동료들을 만난 것이다.

정말 99일 동안은 가족보다도 많이 봤을 정도로 동고동락했고, 모든 순간을 함께 했다.
내 옆에서 나보다 열심히 하는 동료를 보는 것만큼 큰 동기부여는 없다.
성장을 추구하는 의지들이 다 느껴진다.
나는 환경에 민감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열정적인 환경이 내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서로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고,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을 공유하고,
가끔은 실없는 농담을 하는 순간들이 나에겐 전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특히 나는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주변에 이런 동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앞으로 계속 함께할 동료들을 얻게 된 것 같아 모두에게 참 감사하다.

아끼고 존경하는 우리 10기 B반💘

 

 

 

7️⃣ 마지막으로..

고작 3개월 남짓한 기간에 뭐 이리 할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만큼 항해99는 내 인생에 있어 너무 중요한 터닝포인트였고, 값진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절대 나 혼자 해낸 게 아니다.
함께한 동료들, 멘토님들, 기술 매니저님들, 운영 매니저님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달렸기 때문에 가능했다.
과정 중에도 문득 이 감사함을 깨달을 때마다 기록해 놓았던 글을 공유해 본다.

 

2주차 알고리즘 주간 WIL 중 일부

 

 

4주차 주특기 숙련 주간 TIL 중 일부

 

 

6주차 미니 프로젝트 주간 TIL 중 일부

 

 

 

+) 항해99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항해99를 고민하고 있다면 아마 인생의 큰 전환점 앞에 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항해99가 모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내 인생을 바꿀지도 모르는 결정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민 이후에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드신다면?

나는 개발이 재밌고, 성장에 목마르고, 열정적인 동료와 함께하고 싶다!

그럼 바로 항해99에 합류하는 걸 추천합니다.
일단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때부터는 앞뒤 안 가리고 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최대한 몰입해서 많은 걸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요😎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세요!
여러분들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파이팅!